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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벌크업

독수리 기독학교 에세이

by 쌤신 2018. 8. 21.

더 큰 사람으로 살아가기

feat. 더 큰 세상조회

 

 

 

독수리학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선생님들께서 퇴근 시간을 잊은 채 프로페셔널하게 각종 사진과 도표, 자료들을 슬라이드에 정리하며 마지막 디테일 한 부분까지도 땀흘려 수고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더 큰 세상 조회 (이하 더조회) ’를 위한 인고의 과정의 일면이었다. 학창시절 조회라고하면 뙤약볕 아래에서나 발이 꽁꽁 어는 추위에서나 강단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공기 중에 흩어져 청자에게 아무런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그저 학생들은 발장난을 하며 속히 끝나기만 바랐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회 중 거기 너! 아니 너 말고 너 옆에! 아니 아니 너 뒤에 빨간 모자티! 그래 너! 발장난 하지마!”와 같은 강한 어조의 대상이 되는 학생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었나싶다. ‘더조회에서는 이렇게 추리를 하는 재미를 찾아 볼 수 없다. 아니, 그런 재미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정제된 메시지, 준비하는 사람의 노력만큼이나 청자의 오감을 사로잡는 시청각 자료, 그리고 수가 더해질수록 나타나는 더 큰 세상을 품어가는 내 삶의 변화들에 대한 기대가 더조회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물 부족에 대한 주제를 접한 뒤에는 세면대에서 명랑하게 물낭비놀이를 하는 아이의 볼록한 뒤통수에서 하루 10Km가 넘는 길을 물동이를 지고 나르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고, 식량부족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난 후에는 아이의 남긴 밥에 이미 올라가 있는 내 숟가락이 보였다. , 통일, 언어, 크리스천들이 한국사에 미친 영향 등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강의들이 강단에서 흘러나왔지만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강렬하게,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주제는 바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것이었다. 다양한 사회 변화의 청사진이 제시된 새로운 혁명 시대에 대한 더조회는 그 시대에 예측되는 변화무쌍함 만큼이나 다양한 양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쳤다.

 

<source : freepic>

 

암호화 화폐, 가상화폐에 대한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굳은 결단이 섰다. 장래유망한 화폐수단이니 한번 투자해보기로... 그때 당시 1비트에 100만원도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그 투자금은 나에겐 큰돈이었다. 하지만 망설이는 중에 1비트 가격이 30배가 불어 3000만원에 육박했을 때 나의 소심함과 우유부단함, 지나친 의심이 더 큰 사치와 손해의 온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통탄할만한 후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지인들의 형통함에 뼈저리게 쓰디쓴 고통에 신음하며 축하를 해줘야 할 때가 있었다. 공유경제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장거리 통근 주유비로인해 용돈이 매우 제한적인 나에게 그 새로운 시스템은 복음과도 같았다. 바로 나의 자동차로 누군가와 카풀을 하면서 소액의 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행합일, 늘어난 용돈으로 무엇을 할까 설렘을 느끼며 그날 열심히 자료를 준비해서 카풀자격 관련 기관에 제출했다. 눈부시게 풍요로워질 것 같은 무한한 상상의 극대치를 경험하는 영겁의 시간과 같은 이틀의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나의 지갑을 부풀려주는 밥줄이 될 카풀 드라이버의 자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자격을 받은 바로 그날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이동수단 공유는 불법이라는 것을...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카풀드라이버 자격이 4차 산업혁명이 내게 준 또 다른 새로운 변화의 한 양상이 아닐까 싶다. 한 가지 더, 4차 산업혁명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유전자 연구에 대한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열심히 받아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글을 게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글에 나와 통화하고 싶다는 답글이 연락처와 함께 남겨졌다. 그 사람은 내 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를 가진 한 아이의 아버지였다. 수년 동안 아이의 유전병 치료로 체력과 영혼이 쇠할 대로 쇠하다가 나의 글에서 조금의 소망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여 연락을 했다고 했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생소한 무서운 병에 걸린 아이와 그의 아버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 나의 작음을 한없이 깨달으며 기도에 대한 약속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새로운 배움을 삶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큰 허탈함에 후회도 해보게 되고, 그저 단꿈에 젖어보게도 되고, 새로운 사람과 상황을 만나보게도 되었다. 그리고 이 작은 시도들은 나의 우유부단함, 경솔함, 작음을 깨닫게 되는 소서사로 끝맺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훈들과 함께 더조회의 가르침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새로운 국면의 삶을 살 수 있는 동인이 되었다.

 

 

 

 

지식의 생산과 공유가 무한히 넘쳐나는 현시대에 나는 내가 속한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선한 지식들이 흘러가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성공과 부의 축적에 대한 야망으로 지식의 목적이 귀결되는 시대에 사람들이 주님 닮은 형상으로 회복되어지고 올바른 꿈과 세계관의 정립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블로그를 개설했다. 모든 지식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조금의 선한 것이라도 공유가 될 때 어느 한 곳에서는 빛이 밝혀지리라고 믿으며 좋은 글들을 읽고, 선한 생각들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수고는 내 안에서의 회복으로 이어졌고, 감사하게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블로그 개설 후 티스토리 전면에 공감수가 가장 많은 글로 채택이 되는 놀라운 일도 경험하게 되었다. 블로그 활동과 더불어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통해 선한 것을 나누어 주고자 바람은 네이버 지식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1차 답변 후 질문자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2, 3차 질문까지 답변하며 믿는 자의 선함을 드러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질문을 하고 상담을 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어느 덧 92.7%의 채택률로 1,296개의 답변을 작성하며 지식인 세계의 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답변을 위해 공부했던 내용들은 영어의 사소한 한 부분까지도 깊이 있게 공부하며, 학습자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며 영어 교사로서의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 교사인 나에게 4차 산업혁명의 골자 중에 가장 충격적인 내용 중 하나는 바로 번역기의 탁월한 성능으로 인해 영어학습의 필요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일만은 생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변화가 싫었고, 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나의 전문성에 덤벼드는 것 같은 번역기가 밉고, 두려웠다. 하지만 더조회 시간에 연구소 소장님을 통해 전해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빠르게 학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응원삼아 차근차근 구글번역기와 네이버 파파고 번역기를 분석해보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 둘 모두 영어를 잘했다. 여기서 또 한 번 비트코인과 우버택시 사건처럼 무한히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아직 넘어야할 커다란 단점의 장벽들은 내가 이 번역기 보다 더 나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길을 보여 주었다. 또한 이 단점을 초월하는 강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영어 학습을 넘어서서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생각과 사회를 읽을 수 있는 영어 학습법을 개발 할 수도 있게 되었다. 더조회를 통해 제시된 새로운 시대의 부상에 직면하기 위한 고민들을 통해 한 단계 넘어선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더조회가 보여준 큰 세상이 나에게만 집중된 삶에서 더 큰 세상으로 눈을 돌려, 이 큰 세상에서 어떻게 더 큰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안목을 열어준 것이다.

 

 

 

 

나에게 더조회는 다양한 가르침을 통해 이 큰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겸손해져야하는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반면,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소중한 지식과 비전의 나눔터가 되어주었다. 독수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이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지상명령을 따라 살아갈 때 각 사람이 더 큰 사람이 되어 더 큰 세상에서 살아갈 꿈이 심기는 세상 유일한 명품조회 ‘The 조회가 바로 더 큰 세상 조회가 아닐까 싶다. 주님을 사랑하는 독수리들의 마음을 더욱 큰 세상에서 펼쳐 보일 수 있는 시야가 열리는 이 시간이 늘 감사하다.